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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대금이누나(김지현 대금 연주자)

방송 : 2020년 10월 4일(일요일) 저녁 6시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 진행을 맡은 김봉래입니다.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는 일은 본인에게도 큰 장점이지만 사회에도 큰 자산이 됩니다. 누구나 각자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게 되면 그만큼 우리 사회가 사회경제적으로 뿐 아니라 정신적, 문화적으로도 풍부하게 되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만 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것을 주목해보는 것이 좋겠다 이런 말도 할 수 있겠습니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계실 텐데요.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요 촉망받는 신세대 대금 연주자를 모셨습니다. 대금이누나 김지현님과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중요무형문화재 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대금 연주자로 활동하면서 SNS상에서도 아주 큰 인기를 모으고 계신데요. 반갑습니다.

 

김지현 : 네. 반갑습니다.

 

김봉래 : 추석 연휴 보내고 있는 우리 청취자들께 한 번 인사 말씀 간단히 부탁드릴게요.

 

김지현 : 안녕하세요. 저는 유튜브에서 대금이누나로 활동하고 있는 대금 연주자 김지현입니다. 반갑습니다.

 

김봉래 : 네. 대금이누나라고 하는 닉네임, 아주 반가운 이름인데 누가 지어준 건가요.

 

김지현 : 이것은 제가 20대 초반 때 별명이었는데요. 저는 살면서 별명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 때 공연을 여수에서 3개월 동안 상주 공연을 하는데 그 때 국악을 전공하지 않으신 다른 분들께서 제가 매일 전통 한복에 머리도 쪽지고 그렇게 있으니까 제가 나이가 되게 많은 줄 아셨던 거예요. 그래서 제 나이를 들으시더니 안 믿으시더라고요. 그 때부터 그냥 별명처럼 누나누나 하다가 대금이누나가 지금까지도 그냥 별명처럼 불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유튜브 닉네임을 정할 때 그냥 내 별명이니까 하지 뭐 그렇게 하다가 여기까지 왔죠.

 

김봉래 : 네. 국악을 전공하셨는데, 지금 유튜브 상에서는 구독자가 거의 십만 명에 육박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많은 분들에게 힐링을 선사해주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데 반응이 어떻습니까.

 

김지현 : 요즘 들어서 댓글에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위안을 받았습니다, 힐링이 됐습니다, 그런 댓글이 굉장히 많아요. 예전보다. 아무래도 시기가 좀 이게 맞물리다보니까 더 지금 시기랑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김봉래 : 뭐 코로나블루라고 해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그런 분들이 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기사도 봤는데, 어쨌든 지금 김지현님은 대금을 가지고 못하는 연주가 없으신 것 같아요. 국악이면 국악 또 가요, 트롯, 심지어 팝송까지도 하시고 갖가지 음악을 대금연주로 해서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은데 어떻게 그게 가능하세요?

 

김지현 : 일단 한 번 가능하다면 일단 다 도전을 해보자 이런 마음이어서 일단 재미있어 보이는 게 저한테 첫 번째예요. 이거 하면 재미있겠다. 그 다음에 연주했을 때 어느 정도 완성도가 나와야 되는 게 두 번째인데, 여러 장르를 해보는 게 저는 굉장히 재미있고 행복한 것 같아요.

 

김봉래 : 네. 그런데 제가 유튜브에서 듣고 해보면 대금이라고 하는 악기가 상당히 요즘 현대인들과는 좀 거리가 있잖아요.

 

김지현 : 그렇죠.

 

김봉래 : 그런데 김지현님의 연주를 들으면서 대금이 이렇게 좋은 소리가 나는 악기인줄 몰랐다 이런 분이 많고 사실 저도 그랬거든요.

 

김지현 : 맞아요. 그런 댓글이 많아요. 대금이 이런 소리였어요? 라는 댓글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대금이 힐링을 주는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연과 굉장히 가까운 소리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김봉래 : 자연과 가까운 소리다.

 

김지현 : 우리가 힐링을 하러 산으로 바다로 자연 속으로 가잖아요. 그런데 이 대금이라는 악기가 그냥 듣는 걸로도 자연과 가까운 듯한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힐링을 많이 주는 것 같은데, 보통 우리 귀에는 플루트 뭐 그런 악기들이 익숙하다보니까 그냥 다 그런 소리겠지라고 생각을 하시다가 대금의 청소리를 들으시면 어 이런 소리가 나! 이런 반응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김봉래 : 그러면 원래 대학에서도 여러 가지 악기를 하셨을 것 같은데.

 

김지현 : 저희는 처음 시험 볼 때부터 전공 악기를 정해서 시험을 보니까 주전공 대금으로 하고 그냥 교양처럼 장구 뭐 그 다음에 기본적인 민요나 판소리 같은 것을 조금 배우기는 하지만 거의 자기 주전공 악기만 하고 있어요.

 

김봉래 : 그러면 우리 대금이 누나께서는 대금을 언제부터 시작하신 거예요.

 

김지현 : 저는 중학교 1학년, 국악중학교를 들어가서 저희는 학교에 들어가서 전공을 정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때부터 대금을 시작했습니다.

 

김봉래 : 국악중, 국악고, 또 이화여대. 그런데 어떻게 그 많은 악기 중에 대금을 택하신 거예요.

 

김지현 : 제가 국악이라는 것 자체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때 방과 후 활동으로 가야금을 했었어요. 저희 친언니도 가야금을 했었고, 그 때 가야금 선생님이 국악중학교를 추천을 해줘서 국악중학교를 가게 된 건데. 그냥 대금 소리를 우연치 않게 들었는데 그냥 그 소리가 너무 저한테는 감명이 깊은 소리였어요. 그래서 이 악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뭔지도 모르는데 그냥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아. 대금하고 싶다라고 해서 약간 충동적으로 선택을 했는데 여태까지 하게 되었죠.

 

김봉래 : 대금은 뭐 그야말로 대나무로 된 악기잖아요.

 

김지현 : 네. 그렇죠.

 

김봉래 : 그런데 거기서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지 우리 보통 사람들은 전혀 알지 못하죠.

 

김지현 : 어떻게 보면 제일 개량이 안 된 악기잖아요. 그래서 자연스러움.

 

김봉래 : 아. 자연스러움. 아까부터 굉장히 자연스러움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인생도 자연스럽게 사시는 것 같은데. 행복하게. 근데 유튜브를 보니까 매주 월요일이던가요? 라이브 공연을 하시더라고요.

 

김지현 : 네.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월요일마다.

 

김봉래 : 그래서 뭐 팔로워가 많고 인기를 끄시는 것 같은데. 인기를 끄는 어떤 비결이랄까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지현 : 첫째는 선입견을 깨트렸었던 게 첫째였던 것 같아요.

 

김봉래 : 아. 어떤 선입견.

 

김지현 : 대금은 보통 남자가 한다 그런 선입견. 그 다음에 국악은 나이 많으신 분들이 한다 이런 선입견. 처음에 딱 보면 젊은 여자가 악기를 부는 것 이게 임팩트가 강한 것 같고. 그리고 저희는 약간 뮤직비디오처럼 영상을 제작하는데, 저희 유튜브에서 제일 조회수가 높은 곡들을 보면 다 자연과 함께한 영상들이 또 조회수가 잘 나와요.

 

김봉래 ; 배경이.

 

김지현 : 배경이 자연인 배경. 스튜디오 촬영보다는 자연인 게 훨씬 조회수가 많이 나와요.

 

김봉래 : 저희 BBS 불교방송하고도 좀 많이 연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렇군요. 게다가 뭐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아픔을 치유해주고 그런 것까지 겹치니까. 그런데 보니까 우리 대금이 누나께서 굉장히 또 예쁘세요.

 

김지현 : 아. 감사합니다.

 

김봉래 : 그러다보니 더 인기가 있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 그래서 이게 지금 보면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많은 분들이 들어와서 편안한 시간을 가지는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연령을 넘어서서 또 성별을 넘어서서 이렇게 인기를 갖는 것도 쉬운 건 아닌 것 같아요.

 

김지현 : 저도 굉장히 신기해요. 제 유튜브에 주구독자 층은 사실 50대에서 70대까지가 제일 많기는 한데, 가끔씩 저희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인데 대금을 너무 하고 싶어서 대금이 누나 팬이에요, 이런 글들도 굉장히 많아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대금을 너무 좋아한다고 댓글을 주신 분들도 있고, 저희 애는 대금이 누나 영상만 틀어주면 칭얼거리지 않고 잘 자요.

 

김봉래 : 아. 진짜 어린 아이가.

 

김지현 : 네. 그러니까 오히려 20대에서 30대가 좀 애매하고 아예 어린아이들도 좋아하더라고요.

 

김봉래 : 아. 그렇구나. 저는 2,30대 청장년이 혹시 많이 영상을 보지 않나 이렇게 여쭤보려고 했거든요.

 

김지현 : 2,30대도 있기는 한데, 2,30대는 약간 좋아하는 음악이 달라요.

 

김봉래 : 아. 그러면 대금이누나께서 주로 하시는 음악은 2,30대 청소년들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음악이다 뭐 이렇게 봐야 되는 거예요?

 

김지현 : 그러니까 이게 저도 선곡을 할 때 참 애매한 게 트로트 쪽으로 가면 5,60대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시고. 그런데 사실 제 연령대가 2,30대 취향이랑 맞으니까 그런 음악들을 하면 저는 되게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니까. 그런데 조회수는 살짝 저조하지만 예전에 비해서 2,30대들이 좋아하는 음악들도 조회수가 굉장히 높아졌어요.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그렇기도 하고 뭐 거꾸로 요즘에는 또 트로트가 대세이기 때문에 2,30대에서도 트로트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이래저래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 자 여기서 우리 대금이누나 김지현 대금 연주자님의 연주를 직접 한 번들어봐야 되겠습니다. 혹시 오늘 어떤 곡을 준비하셨나요.

 

김지현 : 제가 얼마 전에 남양주에 있는 봉선사에서 촬영한 영상인데요, ‘천년바위’라는 곡을 봉선사에서 촬영했었어요. 그래서 오늘 천년바위를 한 번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봉래 : 예. 잘 들어보겠습니다.

 

(연주)

 

김봉래 : 네.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유망한 신세대 대금 연주자인 대금이 누나 김지현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천년바위 잘 들었는데요. 어쨌든 젊은 대금 연주자로서 인기가 날로 올라가고 있는데 이렇게 되기까지는 사실 여러 가지 좀 난관도 거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실제로 어떠신가요?

 

김지현 ; 유튜브를 하면서는 사실 유튜브 자체가 크게 수익이 나지는 않아요. 저희가. 음악 유튜버들은 저작권이 있고 그러다 보니까 유튜브는 사실 어떻게 보면 투자인 거예요. 저희한테 순수익으로 들어오는 게 거의 그냥 플러스마이너스 해서 0에 가깝기 때문에 이것은 진짜 내가 좋아하는 거 외에는 이것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은 힘든 건 거 같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래도 구독자가 많이 늘어서 그래도 몇 십만 원이라도 한 달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사실 제일 큰 난관은 금전적인 것 같아요.

 

김봉래 : 그러니까 감동을 받으시는 분들이 그 때 그 때 위챗인가.

 

김지현 : 아. 유튜브는 슈퍼챗이 있어요.

 

김봉래 : 그런 거 쏴주고 뭐 이런 거죠.

 

김지현 : 라이브 방송에서는 슈퍼챗을 해주시고, 저희가 영상을 보면 광고가 뜨잖아요. 그러면 저희한테 광고수익이 들어오는데 저작권이 걸리면 수익을 공유하거나 또는 저작권에 걸려서 수익창출이 안 되는 음악들도 있어요.

 

김봉래 : 그렇죠. 그럼 상당히 어려운 상황을 순전히 자력으로 개척해나가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 실제로 대학 졸업하고 나서 활동을 본격화하셨을 것 같은데 이렇게 SNS상에서 음악을 하기 전까지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김지현 : 그 전까지는 사실 국악 하는 친구들은 보통 라인이 있어요. 선생님 따라서 라인이 있는데 그 친구들은 졸업하자마자 선생님 따라서 굉장히 큰 무대에 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 라인이 없다보니까 그냥 내가 공연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거예요. 그래서 여기 저기 많이 돈은 안 돼도 많이 사람들을 알게 되는 게 중요한 것 같아가지고 정말 밑바닥부터 시작했거든요. 공연 페이가 5만원 밖에 안 되고 그런 데부터 시작을 해서 정말 차근차근 올라왔죠.

 

김봉래 : 그렇군요. 그러면 라인이 없는 이유는 뭐예요.

 

김지현 : 그러니까 이게 어려서부터 레슨 선생님이 있었어야 하는데 제가 레슨 선생님이 없었어요. 그냥 국악중학교, 국악고등학교를 나왔으니까 학교 수업 안에 전공수업이 있거든요. 그 전공수업만 받다보니까 라인이 없었던 거죠.

 

김봉래 : 쉽게 이야기 하면 사사를 안 받았나요.

 

김지현 : 그렇죠.

 

김봉래 : 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겠네요. 그래도 우리 대금이누나 보시면 아까도 말했지만 국악이면 국악 트로트면 트로트, 가요, 팝송까지 다양하게 하시는데 제가 볼 때는 뭔가 음악적인 재능도 계시고 악보 같은 것을 굉장히 빨리 보시는 것 같아요. 남들보다.

 

김지현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이것은 어쨌든 상대적인 거니까. 그런데 저희 엄마가 피아노 선생님이셨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 피아노를 조금 배웠었던 게 지금까지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악보를 보는 게 조금은 빨랐던 것 같아요.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그것도 뭐 본인의 굉장히 중요한 장점으로 볼 수가 있는데, 그러면 다른 친구들은 어때요. 아까 말했던 것처럼 그런 라인이 있기 때문에 무대에 서고, 쉽게 말하면 잘 나간다 이런 분들이 대부분인가요? 아니면 거기에서도.

 

김지현 : 그런 친구들도 있고. 반반인 것 같아요. 그런 친구들도 있고 지금 친구들이랑 이야기 해보면 걔 요즘 뭐해 그럼 나도 몰라 그런 친구들도 있고, 그만두는 친구들 반, 아직까지 있는 친구들 반인데, 사실 음악을 끝까지 하려면 이게 실력만으로는 힘들더라고요. 어느 정도 돈도 있어야 하고, 왜냐하면 내가 돈을 못 벌 때 그것을 유지시켜 줄려면

 

김봉래 : 배경이 있어야 하죠.

 

김지현 : 그렇죠. 그러다보니까. 반반인 것 같아요. 딱.

 

김봉래 :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 김지현님은 그런 배경이 거의 없었다고 본다면 지금 활동 영역을 여기까지 스스로 개척해왔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것인가 봐요.

 

김지현 : 그렇죠.

 

김봉래 :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아요.

 

김지현 : 네. 정말 생활고에 많이 시달렸었어요. 저는. 그러니까 어려서 대학교 들어가면서부터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그러니까 저를 위해서 자기개발을 할 시간이 굉장히 적었었거든요. 그래서 그게 사실은 제일 안타깝기는 해요. 친구들은 악기 연습할 때 저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고 그러니까 그런 게 제일 아쉽기는 했는데. 어쨌든 그 덕분에 지금 이렇게 제 길을 개척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 지금은 뿌듯하죠.

 

김봉래 : 국악을 처음에 시작한다고 할 때 부모님께서 적극 권하신 거예요? 아니면 본인이 좋아서 한 거예요?

 

김지현 : 저희 부모님은 막 뭘 하라고 시키거나 뭘 반대하거나 그런 게 별로 없으셨어요. 그냥 하고 싶다고 하면 해봐 그러셨어가지고 그냥 국악중학교 선생님이 추천을 해줬어 그러면 그냥 가봐 그런 식이었어가지고.

 

김봉래 : 굉장히 좋은 부모님을 만난 것 같아요. 대개 보면 진로 선택에 있어서 부모님들이 많이 개입을 해서 결과가 좋은 경우도 있지만 또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아주 좋은 부모님을 만나시게 된 것 같은데. 덕분에 이제 대금 연주자로서 이만큼 성장하기까지 고생도 많았지만 그래도 보람도 많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김지현 : 그렇죠. 지금은 고생한 만큼 지금 보람이 훨씬 더 큰 것 같아요.

 

김봉래 : 아. 고생한 만큼. 그러면 고생을 더 많이 했으면 보람도 더 큰 건가요.

 

김지현 : 아. 그런데 거기서 더 고생을 했으면 너무 삶이 힘들지 않았을까.

 

김봉래 : 계속 연주 활동을 이어나가기 어려웠을 수도 있었다.

 

김지현 : 사실 제가 라인도 없었고 그러니까 어렸을 때는 친구들 사이에서 국악을 그만두면 제가 제일 먼저 그만둘 것 같다는 소리를 많이 했었어요. 친구들끼리.

 

김봉래 : 사정을 뻔히 아니까.

 

김지현 : 그러니까 괜히 오기가 생겼었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이걸로 끝까지 가보겠다 이런 오기도 있었는데 여기서 더 힘들어졌으면 그 오기조차도 꺾이지 않았었을까...

 

김봉래 : 그런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전문성을 가지고 피어나기까지 얼마나 그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외부적인 지원이 중요한가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또 활동의 장 같은 것도 굉장히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은 활동의 장이 잘 없으니까 스스로 개척하신 거 아녜요.

 

김지현 : 그렇죠.

 

김봉래 : 우리 대금이누나는 혹시 불교와의 인연은 없으신가요.

 

김지현 : 저는 그냥 태어날 때부터 부모님이 불교이셔가지고 저도 어려서부터 절을 항상 따라다니고 그래서 절에 가면 편안한 내 집 같은 느낌 그랬죠.

 

김봉래 : 그러니까 사찰에서 연주할 기회도 많이 주고 이런 시대가 빨리 와야 될 것 같은데. 보람이 있을 때는 그래도 언제가 제일 보람이 있으세요.

 

김지현 : 제가 연주한 음악을 듣고 위로가 됐어요, 힐링이 됐어요, 이 말을 들었을 때가 제일 뿌듯한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살면서 위안을 받고 힐링을 받고 싶을 때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됐다는 게 너무 좀 그런 순간들이 감동이고 감격스러운 것 같아요.

 

김봉래 : 실제로 본인이 위로 받고 싶은 때도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김지현 : 그렇죠.

 

김봉래 : 그 때는 어떻게 위로를 받았어요.

 

김지현 : 저는 어디 가서 위로받을 데가 없으니까 혼자서 그럴 때마다 108배를 열심히 했죠. 108배를 하다보면 위로를 받는 것 같아요.

 

김봉래 : 그런데 이런 말도 하더라고요. 가수나 이런 분들 보면 음악 따라 간다, 그런 이야기도 있잖아요. 그래서 슬픈 음악을 부르면 인생이 슬퍼지고 반대로 기쁜 음악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행복하게 오래 살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세요?

 

김지현 : 네. 좀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유튜브를 하면서는 제 음악이 좀 잔잔하고 슬픈 음악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저도 살짝 그렇게 되려는 경향이 많은 것 같아서 라이브 방송을 할 때는 조금 신나는 음악을 많이 하려고 하고 라이브 방송을 하면 제 팬들이 응원하는 댓글을 많이 써주시잖아요. 거기서도 제가 위로를 굉장히 많이 받아요.

 

김봉래 : 아. 댓글에서요.

 

김지현 :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는 팬이라는 게 한 명도 없었는데.

 

김봉래 : 아무도 나를 안 알아주죠.

 

김지현 : 아무도 나를 모르죠. 그리고 제 이름 김지현이 너무 흔한 이름이잖아요. 그러니까 김지현 대금이라고 검색을 해도 찾기가 너무 힘든데 이게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니까 팬이 생기고 나를 제일 잘 안다, 제일 예쁘다 해주는 분들이 생기니까 그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얻는 에너지가 굉장히 많아요.

 

김봉래 : 아. 그렇군요. 팬덤 문화가 요즘 많이 확산되고 있는 덕분에 활동을 잘 하고 계신데, 그러면 앞으로 활동도 어떤 뭔가 방향이 많이 잡혔을 것 같아요.

 

김지현 : 네. 지금 요즘 코로나 때문에 많이 힘든 시기이잖아요. 그래서 제 유튜브가 잘 된 것 같아서 지금 10월 달 중으로 계획 중인 것은 대금의 설화가 만파식적이라는 설화가 있거든요. 이게 우리나라에서 대금으로 처음 문헌에 나온 게 만파식적인데.

 

김봉래 : 신라 때.

 

김지현 : 네. 그 배경이 문무왕릉이쟎아요. 그래서 문무왕릉 쪽에서 코로나 극복 기원으로 이 만파식적이 이 만파식적을 불면 적군도 물러가고 전염병도 없어진다고 하잖아요.

 

김봉래 : 신라의 세 가지 큰 보물 중에 하나였죠.

 

김지현 : 네. 그래서 그것을 기념해서 코로나 극복 기원으로 연주회를 계획 중에 있고요. 그 다음에 조금 제가 여러 장르랑 많이 콜라보를 하려고 하다보니까 미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아티스트인데 로우파이 힙합이라는 장르가 있어요. 우리가 카페나 공부할 때 아무 생각없이 들을 수 있는 그런 장르의 음악인데, 힙합은 힙합인데 굉장히 조금 튀지 않고 낮은 음에서 잔잔히 반복되는 그런 종류의 음악인데 이 로우파이 힙합의 작곡가인 재지노프(Jazzinuf)라는 아티스트랑 앨범 제작을 계획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내년 초쯤에 앨범이 나올 예정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앨범 또 기대가 됩니다.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서서 국제적인 대금 연주자로 발돋움 하는 것 같은데요. 정말 반가운 소식인데. 지금 코로나 이야기를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지금 뭐 각 분야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죠. 비대면 문화가 또 확산이 되고 하는데, 그런 게 또 김지현님에게는 위기이면서 또 기회가 되기도 할까요.

 

김지현 : 그렇죠. 사실은 굉장히 초반에는 위기였었어요. 저는 처음에 유튜브를 시작한 게 내 이름을 알리자 그래서 저의 목표는 내 이름으로 공연을 하는 게 목표였는데, 공연이 다 취소되고 연기되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래서 되게 초에는 힘들었는데, 이제는 뭔가 비대면 온라인 공연이라는 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온라인 공연 같은 것을 요즘 다시 초청받고 있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온라인 공연이라는 것이 비대면 공연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고 특히 콜라보 부분은 우리 대금이누나의 어떤 강점이 되기도 할 것 같아요.

 

김지현 : 그렇죠. 이게 제가 영역이나 그런 것을 여러 영역으로 하다보니까 여러 악기들이랑 콜라보 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을 해요.

 

김봉래 : 저희가 지난 번 시간에 트로트 가수 강태관님을 모셨거든요. 그 분도 국악에서 출발해서 트로트로 진출을 했는데 그 외에 다른 음악도 도전하고 싶다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 김지현님도 대금이누나께서도 그런 콜라보를 기획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상당히 콜라보 내지는 이런 뭐랄까 융합의 문화가 더 활발해지는 것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까 불교와의 인연을 모태불교 이런 식으로 조금 이야기 하셨는데 그러면 사찰 공연에도 가끔 간 적이 있으신가요.

 

김지현 : 부처님오신날에는 항상 공연을 하러 갔었는데 올해는 못했죠.

 

김봉래 : 아. 그렇죠. 혹시 뭐 좋아하는 불교 글귀라든가 또 사찰에 갔었을 때 드는 느낌이라든가 뭐 그런 게 있으시면 소개를 좀 해주실까요.

 

김지현 : 사찰에 가면 그냥 마음이 편해져요. 결혼은 아직 안했지만 친정에 간다는 그런 말처럼 가면 몸도 마음도 좀 이렇게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위로를 많이 받고 계속 다짐을 하게 되죠. 아. 더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 나쁜 짓을 하지 말아야겠다. 하하.

 

김봉래 : 그러면 불교음악 같은 것도 조금 같이 할 수도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김지현 : 그런 기회도 만들어 보려고 지금 계획 중입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저희 불교방송 오셨는데 사실은 저희 불교방송이 올해 개국 30주년을 맞았거든요. 그래서 라디오로 출발을 했지만 지금은 TV도 하고 인터넷 매체로 방송도 하고 하는데 저희 불교방송 같은 불교 매체에 당부할 이야기가 있을까요.

 

김지현 : 조금 더 많이 확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고 친근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는 바람이 있습니다.

 

김봉래 : 친근한 방송,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방송. 감사합니다. 자. 이렇게 하다보니까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되었는데, 그래도 앞으로의 어떤 비전이랄까요 그런 거 한 말씀 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김지현 : 저는 계속 앞으로 새로운 것을 계속 도전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그 융합이라는 것, 젊은 세대와의 융합, 음악적인 융합, 그 다음에 모두 힐링, 대금 안에서 힐링을 받을 수 있고 그런 융합을 이루는 게 꿈입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자. 오늘 저희 스튜디오에서 나와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끝으로 우리 청취자들을 위해서 한 곡 선사 해주시는 것으로 인터뷰는 마쳐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떤 곡 준비하셨나요.

 

김지현 : 제 유튜브에서 조회수 1위인데요. 이게 지금 250만 정도 조회수가 되거든요.

 

김봉래 : 250만이요.

 

김지현 : 네. 이선희의 ‘인연’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봉래 : 아. 저도 좋아하는 곡인데요 잘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연주)

 

김봉래 : 네. 여러분 대금이누나 김지현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일은 여러 가지 방안이 있구나 하는 점 되새깁니다. 그래서 자기가 가진 재능으로 이웃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인생, 그런 인생이 가장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추석 연휴 잘 보내시길 빌면서 오늘 순서 모두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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