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그렇치는 않았다고 한다. 조용하고 말수가 적고, 행동의 폭도 작았다.

앳된 판사 시절, 다소 수줍기까지한 품성이었다던 그녀가 정치를 하게 되고 어느덧 권력의 정점에서 대한민국을 호령하고 있다.

권력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주어진 권력을 시험해 보고 싶은 것이 인간 본성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험이 곧 확인으로 인식되는 순간부터 권력은 수많은 그로테스크한 일화들을 낳는다.

아들 의혹을 제기한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소설 쓰네’라고 한건 기억상실에서 비롯된 억지였던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KF-94 마스크 넘어로 비웃음을 날린 건 두려움을 감추기 위한 위장술이라 쳐도,

아들과 함께 군복무를 했던 동료 장병들의 분노는 어쩔 것이며, 아들을 고스란히 군에 내어줘 왔던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가슴 속 한기는 또 어쩔 것인가.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

동아일보 문화부 차장에서 네이버 부사장을 거쳐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 그리고 21대 국회 입성.

혜성같이 나타난 카카오와 네이버는 대한민국 유수의 언론사들에게 보란 듯이 포털의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출입기자가 없다는 게 한계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 계기인 듯 하다. 그렇게 권력자가 부르면 달려가서 머리를 조아려 왔던건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로테스크하게 등장하는 저 한마디. 하지만 현실은 결코 영화나 드라마가 될 수 없다. 배경음악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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