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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소일소 일노일노라는 말이 있다.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노하면 한번 늙는다는 이야기다.그렇다면 항상 웃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웃음도 때와 장소에 맞아야 한다. 장례식장에 가서 웃는 것은 몽둥이를 맞을 일이다. 어느 사고 현장에서 책임자가 웃고 있다면 어떨까. 이는 정상이 아니다. 비난은 물론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상황일 수도 있다.그런데 그런 일이 어제 벌어졌다.지난 4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주변에서 열 수송관 파열 사고로 1명이 숨지는 등 30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사고와 관련해 5일 백석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18.12.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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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득 빈부격차는 더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을 보면, 소득 5분위 상하위 소득 격차가 8배(7.4배) 가량 발생했다.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소득은 973만 6천원이지만, 하위 20%의 1분위 소득은 131만 8천원에 그쳤다.1년전과 비교한 증가율에서도 무려 15.8%포인트 차이를 두었다. 즉, 5분위가 8.8%증가하는 동안 1분위는 거꾸로 7%나 감소했다.원인은 취업자 때문이다. 1분위 보다 5분위의 가구당 취업자가 많았다. 1분위는 하락했지만,
선임기자 칼럼
박관우 기자
2018.11.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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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아동수당이 도입된 것은 지난 9월이다.아동수당은 아동 양육에 따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아동 복지를 증진하고자 국가가 지급하는 수당으로 아동 1인당 최대 72개월 동안 월 10만원이다.아동수당이 지급되는 연령 기준은 만 6세 미만이다. 아동수당은 연령 기준을 충족해도 소득·재산 심사 기준에 맞지 않으면 받지 못한다.가구의 소득과 재산을 더한 소득인정액이 3인 가구 기준으로 월 1천170만원 이하면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다.이런 기준으로 인해 아동수당 신청자 100명당 4명 정도가 소득과 재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18.11.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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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재난 수준이 돼 버린 올 여름을 보내면서 가장 큰 걱정은 전기요금이었다.주택용에만 부과되는 전기료 누진제 때문이었다.누진제는 70년대 개발독재 시절 가정에서 쓰는 전기보다 공장에서 쓰는 전기가 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시행된 조치다. 그때 당시 누구도 감히 전기료에 대해 말하지 못했다.이 누진제는 11단계로 가정용 전기를 쓰는 일반 가정은 많이 쓸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전기료가 늘었지만 2016년 3단계로 구간을 좁히면서 요금 차이도 줄었다.올해의 경우 더위에 따른 각종 기록이 경신되면서 에어컨을 켜지 않는 집이 없을 정도다.여기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18.08.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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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싸고, 여론이 분열되고 있다. 최종 결정과정에 사용자 위원이 끝내 참여하지 않았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4일 근로자와 공익위원만 참석한 가운데 전격 처리했다. 대낮도 아닌 새벽 4시 30쯤 처리했다. 마감시한에 쫓긴 탓도 있지만, 사실상 ‘반쪽 처리’가 아닐 수 없다.최저임금 인상내역을 보면, 올해(7천530원) 보다 820원 더 올려, 8천350원으로 결정했다. 인상률은 10.9% - 지난해(16.4%) 보다는 5.5%포인트 낮다. 그래서 속도조절론이 나왔다. 소상공인과 영
선임기자 칼럼
박관우 기자
2018.07.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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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을 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국정농단입니다.현재 600조가 넘고 내년이면 700조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 엄청난 기관이고 국민들의 자금을 걷어 노후를 대비해 주는 기관이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요.바로 박근혜 정권에서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기 위해 적정비율과 합병 시너지 산정 시 내부 직원들이 가담해 치밀하게 조작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경유착의 표본이 되다시피 한 곳이기 때문입니다.국민연금공단에서 가장 중요한 직책은 기금운용본부장(CIO)입니다.630조가 넘는 자금을 관리하는 자리로 '자본시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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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모 기자
2018.07.1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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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정부가 합동으로 벌인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점검' 결과 1천190곳 가운데 80%인 946곳에서 4788건이 적발됐다.이 가운데 공공기관은 257곳, 지방공공기관은 489곳, 기타 공직유관단체는 200곳이다. 이 가운데 부정청탁이나 지시, 서류조작 등 채용비리 혐의가 짙은 109건을 수사의뢰하고 255건은 징계를 요구했다.공공기관 257곳에선 2천311건의 비리 혐의가 적발됐고 지방공공기관 489곳에서는 1천488건이 적발돼 26건이 수사의뢰됐다. 기타 공직유관단체 200곳에선 989건이 적발됐다.실로 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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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모 기자
2018.06.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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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는 책을 읽고는 갑자기 미얀마에 가보고 싶어졌다. 대기업 출신의 (사)글로벌경영연구원 조용경 이사장은 우연한 기회에 미얀마 사랑에 푹 빠져 미얀마를 16번이나 찾아 곳곳을 돌아보고 사진과 기록으로 남겼다. 덕분에 미얀마의 가치를 새롭게 주목하게 만들었다.필자의 기억에 미얀마는 버마라는 이름으로 국제축구대회에서 출전해 우리나라 팀에게 가끔 패배를 안겨준 축구 강국이었다. 그러나 민주투사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오랫동안 군부독재로부터 가택연금을 당한 정치적 후진국이기도 하다. 한편 불탑의 나라라는 별명대로 국민 대
선임기자 칼럼
김봉래 기자
2018.06.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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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선지식으로 존경받던 법정 스님이 원적에 든지도 8년이 흘렀지만 스님의 발자취를 그리는 이들이 많다. 혼돈과 변화의 시대에 마땅한 의지처를 찾기 어려운 이들에게 화려한 수식 없이 ‘비구(比丘)’라는 정체성 하나로 자족했던 법정 스님의 무소유의 삶과 아름다운 자취가 영원한 지남(指南)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마침 스님의 미발표 원고를 묶은 책과 스님의 체취가 남아 있는 유품들이 사진집으로 선보였다. 평생 주옥같은 글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지만 임종을 앞두고는 말빚을 거두려 한다며 한사코 더 이상 책을 펴내지 말 것을 주
선임기자 칼럼
김봉래 기자
2018.05.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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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 좋은 선물을 받았다.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는 달라이 라마와 틱낫한 스님의 평화 메시지이다. 두 스님은 영성이 깊은 종교지도자이면서 조국의 품에 안기지 못한 채 해외에 떠돌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함께 하고 있다. 그 대신 두 분은 세계 곳곳에 평화 메시지를 전하며 동포처럼 맞아주는 이들을 만나고 있으니 든든한 둥지, 조국 아닌 곳이 없는지도 모른다.요즘처럼 소통과 융합이 절실한 시대에 두 분은 세대와 민족, 국경의 벽을 넘어 어쩌면 가장 높은 벽이라 할 수 있는 종교까지 넘어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최
선임기자 칼럼
김봉래 기자
2018.01.0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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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통상압력이 거셉니다. 지난 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미 양측이 만나 “한·미 FTA의 상호 호혜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개정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개정 필요성’에 방점을 찍으면서 ‘재협상’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그동안 미국은 ‘협정 전면개정’을 내세우다가 갑자가 ‘전면 폐기’를 내세우기도 하는 등 우리를 압박해 왔습니다. 전형적인 협상전략을 펴 온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설마’하는 순진무구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트럼프는 ‘FTA 파기’라는 카드까지 내 놓으면서 우리도 미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17.10.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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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의 추석 연휴가 끝났다. 추석 경기를 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팔리면서 지난해 보다 매출이 올랐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지역에 따라 지난해 보다 30%이상 매출이 감소하는 등 추석 경기가 시원치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경기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당초,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 즉 GDP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그러나,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목표달성이 쉽지 않다. 생산과 소비가 부진하고 고용시장 한파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0%
선임기자 칼럼
박관우 기자
2017.10.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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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이라는 게 있다.기독교 근본주의의 시각에서 성경에 쓰인 ‘창조론’을 과학으로 입증하자는 것이다. 일명 창조과학을 믿는 과학자들은 구약성서에 기록된 대홍수와 노아의 방주가 실존한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수천만년 전에도 인간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진화론을 배웠던 일반적 시각에서 보면 무슨 이상한 소리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를 믿고 과학으로 증명하자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 이 창조과학에 대한 이야기로 뜨겁다.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창조과학회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 문제가 제기됐을 때만 해도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17.08.3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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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에 살충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대명천지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는 했지만 알고보니 만연한 일이었다.우리나라 식품 관리가 그리 잘 돼 있지도 않고 먹을거리 가지고 장난을 쳐도 처벌은 약하기 때문에 별게 아닌 구조로 돼 있다.그러고도 입만 열면 ‘먹을거리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엄벌해야 한다’고 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다.이번 달걀 살충제 파동 역시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지나갈 것이고 해당 부처에서는 제도 개선한답시고 호들갑 떨다가 잊혀지길 기다릴 것이다.우리나라 민족성은 남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17.08.2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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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우리는 진정한 해방, 진정한 독립과는 거리가 먼 광복절을 맞았다. 민족의 삶터인 한반도는 타의에 의해 허리를 잘리고 동족상잔의 전쟁까지 치른 후 세계적인 대결의 장으로 남아 있다. 남한에 진보적 정권이 들어섰다지만 남북 간에 조그마한 변화의 가능성은커녕 어느 때보다도 높은 위기감이 격화하고 있고, 반쪽의 독립마저도 지켜내기 쉽지 않은 냉엄한 현실을 목도한다.정전협정의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은 연일 ‘선제공격’ ‘불바다’ 등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강대강으로 부딪히고 있다. 자기식의 살길을 찾아온 북한은 마침내 핵개발과 미사일
선임기자 칼럼
김봉래
2017.08.1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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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내놓았다. '병원비 걱정없는 든든한 나라 만들기' 국정과제 이행 차원에서 국민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고액의료비로 인한 가계파탄을 막는 내용이다.앞으로 미용이나 성형 목적이 아닌 의학적으로 필요한 대부분 진료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 의학적으로 필요한 모든 비급여는 환자 본인이 비용을 차등 부담하는 조건으로 예비적으로 보험급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런 예비급여 추진 대상 비급여항목은 약 3천800여개로, 구체적으로 MRI, 초음파, 다빈치 로봇수술 등에 대해 올해부터 202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17.08.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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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쉬미항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여를 가면 섬마을 가사도가 있다.가사도는 진도군에서 상조도와 하조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면적은 여의도보다 훨씬 더 큰 6.4제곱km이고, 해안선 길이는 19.5km다.가사도의 산에는 동서로 관통하는 터널이 1km가량 뚫려 있다. 이 곳은 일제 강점기 대동아 전쟁 때에는 군사 요충지로 일본군 1개 연대가 주둔한 적도 있다고 한다.가사도에는 광산이 있다. 섬 전체가 규석광으로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주둔하며 광물을 수탈해 갔다.남쪽과 서쪽의 해안에는 1km에 이르는 백사장이 깔려 있다. 이 백사장의 모래는
선임기자 칼럼
양봉모 기자
2017.08.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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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신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것은 5백년 전 과학혁명을 통해서라고 평가된다. 수천 년 지배하던 신본주의는 폐기되고 인본주의가 확립됐다. 세상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힘 내지는 인간과 자연 사이에 ‘연결’의 원동력이 인간에게 있다고 하는 인식에 따라 인간은 능동적 주체로 등극했다.하지만 ‘일방적인 연결’에 바탕을 둔 인본주의는 오늘날 위기에 직면했다. 인간은 더 이상 우주의 중심이 아님이 드러났다. 개인은 더 이상 분할 불가능한 유기체가 아니며, 단일한 자아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음이 드러났다. 인간의 몸은 세포수보다 더 많은 수 백
선임기자 칼럼
김봉래 기자
2017.07.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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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엄중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우리들 각자는 일상의 업무처리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 설마 남쪽을 향해 핵미사일을 쏘겠나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나 혹시 쏠지 모르니 대비해야 한다는 사람이나 이래저래 다른 일들로 바쁜 것은 마찬가지인 듯하다. 회사는 수립한 계획에 따라 업무를 밀고 나가고, 직원들은 그에 맞춰 업무 처리하기에 바쁘다.첨단 과학기술이 지배하는 현대는 초스피드 시대다. 속도에서 뒤지면 경쟁에서 밀리기 십상이라 생각하는 우리는 ‘빨리빨리’에 익숙하다보니 어느 순간 ‘바쁨’이라
선임기자 칼럼
김봉래 기자
2017.07.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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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했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저성장 장기불황 시대 우리 경제의 활로를 찾는데 멘토를 자처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비전 2030’이라는 복지국가의 비전을 설계한 책임자이기도 했던 그는 지난 2012년 을 펴내 노 대통령의 경제 비전과 복지 비전을 정리해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을 출간하고 문재인 정부에 훈수를 던졌다. 변양균 전 실장은 “지난 10년간 홀가분하게 사인으로 생활하는 동안 세상의 변화를 제3자의
선임기자 칼럼
김봉래 기자
2017.06.30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