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아득한 세월 같아도 채 30년이 안된 시절의 얘기다. 하루 종일 서울 도심에 군화발소리가 진동하고 땀 냄새 밴 청바지를 입은 사내들이 몽둥이를 들고 활개 치던 그 시절, 최동원·선동렬의 강속구와 국산토속에로물외에는 마음 둘 곳이 없었다. 1987년, 인간백정 이근안이 서울대생 박종철을 고문으로 죽인 사실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의해 세상밖에 알려지자 직장에만 웅크리고 있던 100만 명의 넥타이 부대들이 광화문, 서울시청 한 복판으로 뛰쳐나와 직선제 개헌을 외쳤다. 같은 해 6월 민정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던 노태우는 6·
BBS 취재수첩
양창욱
2013.12.12 20:41